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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받다 잠들어도 될까 — 효과가 줄지 않는 이유와 미리 정할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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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현 · 테라피라운지 운영…
13 · 26-08-08 20:40

마사지를 받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버립니다. 코를 골았을까 봐 민망하고, 자느라 제대로 못 받은 것 같아 아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잠드는 것은 잘못 받은 신호가 아니라 몸이 경계를 푼 신호에 가깝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정말 손해인지 정리했습니다.

마사지 받다 잠들어도 될까 — 효과가 줄지 않는 이유와 미리 정할 한 가지

잠드는 데는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조건이 전부 모여 있습니다. 조명이 어둡고, 소리가 낮고, 실내 온도가 따뜻하고, 몸이 눌리는 감각이 규칙적으로 반복됩니다. 여기에 엎드린 자세까지 더해지면 잠들지 않는 쪽이 오히려 어렵습니다.

특히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되는 압은 몸이 위험을 감지할 이유를 없앱니다. 긴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자연스럽게 각성 수준이 내려갑니다.

그래서 평소 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시작 10분 안에 잠듭니다. 잠이 밀려 있던 것이지 그날따라 유난히 편해서가 아닙니다.

자면 효과가 줄어들까 — 오히려 반대입니다

많이들 걱정하는 부분인데, 근육이 풀리는 데 의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깨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게 됩니다. 아플까 봐 대비하거나, 자세를 바로잡으려 하거나, 대화를 이어가느라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잠들면 그 방어가 사라집니다. 같은 압을 넣어도 더 깊이 들어가고, 받는 쪽도 통증을 덜 느낍니다. 힘을 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교대근무자의 몸 편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손해는 있습니다. 압이 세거나 불편한 자세를 말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10분 안에 강도를 맞춰 두는 편이 좋습니다.

코를 골거나 침이 흐르는 일

엎드린 자세에서는 턱과 혀가 아래로 처져 기도가 좁아집니다. 그래서 평소 코를 골지 않는 사람도 이 자세에서는 소리가 납니다. 얼굴을 얹는 구멍이 있는 베드에서는 특히 흔합니다.

침이 흐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얼굴이 아래를 향하고 입이 살짝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관리사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번 보는 일이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수건을 한 장 더 요청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문제입니다.

마사지 받다 잠들어도 될까 — 효과가 줄지 않는 이유와 미리 정할 한 가지

깨울까 말까 — 미리 정해 두면 편합니다

잠든 상태에서 자세를 바꿔야 할 때가 옵니다. 엎드림에서 바로 눕기로 넘어가는 지점입니다. 이때 대부분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알려 주는데, 깊이 잠든 사람은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시작할 때 한마디만 정해 두면 됩니다. "자면 그냥 깨워 주세요" 또는 "끝날 때까지 자도 괜찮으면 두세요" 정도입니다. 후자를 택하면 자세를 덜 바꾸는 구성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일으키지 말고 2~3분 그대로 두는 편이 개운합니다. 깊은 잠에서 갑자기 깨면 오히려 머리가 무겁습니다.

깨고 나서 더 피곤한 경우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무겁고 정신이 흐린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갑자기 깨어난 상태입니다. 30분 안팎이면 가라앉습니다.

이때 커피부터 마시기보다 물을 한 컵 마시고 5분쯤 앉아 있는 편이 낫습니다. 밝은 곳에서 눈을 뜨고 있으면 회복이 빨라집니다.

다만 그날 밤 잠이 안 오는 경우는 조정이 필요합니다. 늦은 오후에 깊이 잤다면 그날 밤 수면이 밀립니다. 저녁에 잠드는 것이 어려운 편이라면 예약 시간을 오전이나 이른 오후로 옮기는 것이 낫습니다. 자세에 따라 몸이 굳는 자리가 달라지는 이야기는 아침에 한쪽만 뻐근하다면 편에 있습니다.

마사지 받다 잠들어도 될까 — 효과가 줄지 않는 이유와 미리 정할 한 가지

반대로, 도저히 잠이 안 오는 사람

긴장이 잘 안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몸을 만지는 상황 자체가 편하지 않으면 몸은 계속 경계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이완하려 애쓰기보다 호흡을 길게 내쉬는 데만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곳을 두세 번 방문해 흐름이 익숙해지면 대개 달라집니다. 처음부터 강한 압을 고르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플까 봐 대비하는 상태에서는 절대 잠들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잠드는 것은 몸이 경계를 푼 결과라 효과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이 빠져 더 잘 풀립니다. 대신 강도는 처음 10분 안에 맞춰 두고, 깨울지 말지는 시작할 때 한마디로 정해 둡니다. 다른 회복 요령은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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